언론기사[경찰선교회 신문 12월호 컬럼] - ‘관리의 천재’가 ‘타고난 천재’를 앞서는 이유

관리자
20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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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 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 느니라”
(갈라디아서 5:22~23)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났는지를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우월한 유전자! 타고난 두뇌! 타고난 외모! 타고난 건강! 타고난 재산! 
타고난 것이 많으면 인생의 출발선 자체가 다르고, 남보다 쉽게 성공할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타고난 것이 많은 사람을 부러워하고, 때 로는 시기와 질투를 하고, 때로는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말하며, 타고난 사람들의 이 득을 무산시키는 강력한 평등체제를 내세우기도 합니다.

저는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타고난 것 보다, 더 중요한 가 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타고난 것’은 내 의지로 된 것이 아니지만, ‘관리하는 것’은 나의 의지와 노력의 문제입니다. 
인생은 나의 의지와 노력의 결과로 평가받는 것이지, 내 의지와 노력이 배제된 타고난 것으 로 평가받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은 마라톤과 같습니다. 남보다 앞선 곳에서 출발 한다고 해도, 자기의 호흡과 가진 체력을 관리하지 못하면 따라 잡히게 되어 있듯이, 아무리 많은 것을 타고난 인생이라 하더라도,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는 것입니다.

일본의 기업가 중에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다 고노스케라는 사람이 있습니 다. 그는‘마쓰시다 전기 산업’과 ‘파나소닉’의 창업주이며 95세까지 장수한 사람 입니다. 그가 했던 말 중에 이런 명언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하늘에서 내려준 세 가지의 축복이 있습니다. 그것은 가난하게 태어났다는 것과 어려서부터 허약한 체 질이었다는 것, 그리고 배우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가난했기 때문에 저는 어릴 적 부터 세상 살아가는데 필요한 많은 경험과 부지런해야 한다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 었고, 몸이 약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고 몸을 잘 관리하여 90 살 넘은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었으며, 초등학교 4학년까지 밖에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다른 사람을 스승삼아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타고난 천재’ 보다는 ‘관리의 천재’가 인생에서 승리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환자들을 치료해 주면서, 저는 한 가지 확고한 의술철학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척추 디스크, 목 디스크가 있거나 무릎이 아픈 수많은 환자들을 대할 때마다 제 마음 속에는‘근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습관처럼 일어납니다. 
아무리 좋은 주사나 약을 처방해 주어도, 많은 수의 환자들이 다시 그 질환으로 돌아 오게 되는 것을 봅니다. 고통을 일으키는 해당 부위의 문제를 해결해 주었지만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여전히 문제를 일으키는 자세를 바꾸지 못한다면 다시 그 질병으로 돌아오게 되어있습니다. 결국 건강하려면, 타고난 건강이 어떻든, 자신의 건강 상태를 스스로 잘 관리해야 합니다.

자기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실감할 수 있습니 다. 
우선 자기 관리에 실패한 사람은 인생에도 실패합니다. 1988년 9월 27일 월요일, 캐나다의 CBS 아침 뉴스에서 아나운서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캐나다의 국가적 수치의 날입니다. 캐나다의 세계적인 육상 영웅 밴 존슨 선수가 약물을 복용하여 선수 자격이 박탈되었고, 그가 세웠던 100미터 세계 신기록도 박탈되었습니다” 

그 날 방송국에서 벤 존슨에게 왜 약물을 복용했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벤 존슨은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훈련을 게을리했습 니다. 의욕이 없었습니다. 챔피언의 명예를 잃고 싶지는 않고 의욕은 없고 그래서 할 수 없이 약물을 복용했습니다”
캐나다의 국가적 수치가 된 벤 존슨의 몰락! 그 수치 심의 본질은 바로‘자기 관리의 실패’였습니다.

반면에 자기 관리에 성공한 사람은 인생에도 성공합니다. 
미국인들에게 가장 존경 받는 인물 중의 으뜸은 벤자민 프랭클린입니다. 그는 대통령이 아니었음에도 100달 러 지폐에 초상화가 기록될 만큼 위대한 사람입니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최초’ 로 기록한 곳은 한 두 분야가 아닙니다. 그는 필라델피아 대학을 건립하였고, 독립 운동가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미국의 독립선언서를 기초했고, 주지사를 했으며 수많은 것들을 발명하거나 최초로 시도한 인물입니다. 
그렇게 위대한 업적을 이루고도 자신의 묘비명에는 고작 ‘인쇄인 프랭클린’이라고 적을 정도로 겸손했습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20살에 뜻을 하나 세웁니다. ‘성공한 사람이 되겠다! 위대한 사람이 되겠다!’라는 뜻을 세운 것이 아니라, ‘완성된 인격자’가 되겠다는 뜻을 세웁니다. 그리고 ‘완성된 인격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13가지의 자기 관리 덕목을 세우게 됩니다.
‘절제, 침묵, 정돈, 결단, 검약, 근면, 진실, 정의, 중용, 청결, 평정, 순결, 겸손’입니다. 
그는 이 덕목들을 실천하기 위해 작은 수첩을 만들어 매일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점검하며 점수를 매겼습니다. 몸이 둔하게 될 때까지 먹었는지, 타인이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헛된 말들을 하지 않았는지, 모든 물건을 제자리에 갖다 놓았는지,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는지, 극단적인 행동을 한 적이 없는지, 하찮은 일에 시간이나 마음을 낭비하지 않았는지 등의 13가지 덕목으로 자신을 평가했습니다. 그 혹독한 자기 관리의 노력이 쌓여‘벤자민 프랭클린’이라고 하는 결과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양궁이 세계에서 무패인 이유는 철저한 자기 관리 훈련에 있다고 합 니다. 우리나라는 양궁의 종주국도 아니고, 역사도 5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984년 미국 LA올림픽에서 서향순 선수가 금메달을 따더니 30년이 넘게 세계가 넘보지 못하는 최정상을 달리고 있습니다. 외국 선수들도 한국 양궁을 배우러 유학을 올 정도입니다.

양궁 선수들이 받는 혹독한 훈련의 성격을 보면, 한국 양궁이 세계 제일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한국 양궁 선수들은 최정예 공작원들이 받는 훈련을 받기도 하고, 잠을 안자고 3일 동안 행군을 하기도 하며,  그 어떤 외부의 영향에도 마음이 흐트러 지지 않기 위해 야구장에서 경기를 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가장 공포감을 느낀다고 하는 11미터 높이에서 활을 쏘는 연습을 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뱀을 옷에 집어넣고 활시위를 당긴다고도 합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훈련이 한국 양궁에 숨겨진 비결입니다.

성경에서는 성령의 9가지 열매 중에서 자기관리에 해당하는 절제를 마지막으로 이야기하면서 자기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말합니다.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 그리고 9번째로 절제를 이야기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절제란 헬라어로‘엥크라테이아’이며, ‘엔’+‘크라토스’라는 말로, 내면에 자기를 다스릴 수 있는 권능, 자기를 통제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왜 9가지 열매 중에서‘절제’를 마지막에 두었을까요? 그것은 성령의 모든 열매도 ‘절제’라고 하는 ‘관리’속에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관리가 안 된 사랑은 과잉보호가 되고, 관리가 안 된 희락은 쾌락이 됩니다. 관리가 안 된 충성심이 맹목이 되고, 관리가 안 된 온유가 우유부단함이 됩니다. 사랑도 희락도 자비도 양선도 모두 ‘절제’라고 하는 ‘내면의 통제할 수 있는 힘’이 구속된 상태에서 성령의 열매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달란트를 많이 받은 종이나 적게 받은 종을 판단하지 않으셨습니다. 각자 받은 달란트를 어떻게 관리했는가를 판단하셨습니다.

‘타고난 것’보다 중요한 것은 ‘관리하는 것’입니다. 
내가 ‘타고난 것’의 수를 세어보고 원망하기 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출처] 경찰선교회 신문 237호 이창우 장로 컬럼  http://policemission.kr/?p=19539&redirect_page_id=18516